내용물이 새지 않고, 쉽게 망가지지 않아 뭐든지 담고 감쌀 수 있어 혁신적이었던 발명품, 플라스틱.
하지만 이제는 썩지 않고 쌓이기만 하는 플라스틱이 전 지구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반짝반짝 알록달록, 매끌매끌 예쁘고 가볍지만 결국은 만들고 사용하고 내던져 버린 우리에게로 되돌아오는 플라스틱 알갱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어떻게 해야 할까?
2022 볼로냐 일러스트레이션 수상 작가, 김지형 작가가 그려낸 책 <미세미세한 맛 플라수프>는
예술적인 그림 안에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 독자에게 전달한다.
주인공 폴리와 또 다른 주인공인 미세한 알갱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 희한한 수프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는 지 펼쳐진다.
강렬한 색채와 구도, 시원시원한 필력에 다양한 질감을 혼합한 치밀한 그림 곳곳에 숨어있던 알갱이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장면은 우리에게 강력한 경종을 울린다.
지금까지처럼 똑같이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우리가 흘려보낸 플라스틱 쓰레기는 결국 우리에게로 부메랑처럼 돌아온다고 말이다.
[출처: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