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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현대미술 을숙도에서 만나다

2026 부산비엔날레 11.1(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
구보 349 호 작성자 : 구보 기사입력 [2026-09-29]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2026 부산비엔날레'가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 8월 29일 개막한 올해 비엔날레는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을 주제로 11월 1일까지 열린다. 부산현대미술관과 영도 스페이스 원지, 옛 부산남고등학교 등 3곳에서 22개국 46작가·팀(49명)이 참여하고 있다.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을숙도와 어우러져 소리와 진동, 몸과 움직임 등을 통해 서로 다른 존재의 기억과 목소리, 관계를 들여다보는 작품들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은 1층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류성실 작가의 `만가지 꿈'이다. 리프트 위에 12명의 유령 같은 마네킹들의 합창을 통해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는 한국 사회의 강박을 풀어낸다.
 팔레스타인 작가 야잔 칼릴리의 `우리는 우리의 고통을 언어처럼 지닌다'(사진)도 흥미롭다. 하나의 시를 39개 구절로 나눠 각각의 캡모자에 새겼다. 관람객이 모자를 구입해 쓰고 나가면 하나의 작품이 사람을 따라 여러 장소로 흩어진다.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작품의 이동과 연결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현대미술은 처음 접하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럴 때는 작품의 의미를 모두 이해하려 하기보다 눈길이 가는 작품 앞에 잠시 머물러보자. 소리에 귀 기울이고 움직임을 따라가거나, 낯선 재료와 표현방식을 천천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현대미술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미술관 안에서 세계 현대미술을 만나고 밖으로 나오면 을숙도의 자연이 이어진다. 예술과 자연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사하구에서 만나는 2026 부산비엔날레의 또 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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