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사하 이야기 -낙동강 모래톱
`진해만요새사령부 검열제(檢閱濟).' 아래에서 보는 지도는 일제강점기 지도. 1936년 제작한 `부산부시가도(釜山府市街圖)'다. 그런데 지도 상단에 찍힌 문구가 섬뜩하다. 진해 주둔 군부대가 검열을 결제했다는 문구는 안 보려고 해도 자꾸 눈이 가진다. 부산 지도를 만드는데 군부대, 그것도 진해 주둔 군부대 검열을 받아야 했다는 게 낯설고 불편하다. 각설하고, 지금 이 지도를 펼친 이유는 하나. 한쪽 모서리에 그려둔 `부산 근교도'를 보기 위해서다. 더 자세히는 근교도의 낙동강 하구 모래톱을 보기 위해서다. 모래톱은 강이나 바다 얕은 곳에 퇴적한 모래벌판을 말한다. 소의 잔등 같아서 모래등이라고도 한다. `부산 근교도'에 보이는 모래톱은 모두 열이다. 열 모래톱은 크기에서 조금조금 차이가 난다. 하나는 큼지막하고 넷은 중간치, 나머지 다섯은 손톱 크기다. 모래톱 지명은 일일이 적지 않았다. 지명이 왜 없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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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