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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티고개에 퍼지는 예술의 향기

괴정동 `부산갤러리' 김승일·김혜원 부부
구보 334 호 작성자 : 구보 기사입력 [2025-06-25]
 대티고개 인근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면 주택가 한켠에 이색적인 전시공간 `부산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이 곳은 2024년 10월 28일 첫 전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6회의 전시를 마련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지역 예술 공간이다. 
 부산갤러리의 주인은 사진작가 김승일(62) 관장과 김혜원(61) 대표 부부다. 김 대표는 친정아버지를 돌보며 지냈던 추억의 공간을 친정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갤러리로 개조했다. 김 대표가 사진작가인 남편의 소원을 들어준 것이다.
 "갤러리는 남편의 오랜 꿈이었는데, 막상 제가 힐링을 받고 있습니다. 갤러리를 통해 이웃 예술가들과 교류하게 됐고, 사람들과 새로운 만남은 즐거움 그 자체입니다."
 김 관장은 `늦깍이' 사진작가지만 2022년 개인전 `라라랜드 기묘한 풍경'을 열기도 한 중견 작가다. 그는 전시공간이 늘 부족한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마음껏 제공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었다.
 부산갤러리는 신진 작가와 지역 주민 간의 소통의 장이자, 마을 속 문화공간으로서도 자리 잡고 있다.
 부산갤러리는 사진을 중심으로 한 단체전과 개인전을 비롯해 회화 작품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개관 이후 다양한 작품들이 머물다 갔으며, 대표가 있을 때 방문하면 작품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전시는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며, 관람객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입구에는 소규모 주차 공간이 있고 관람 후 무료로 차를 즐길 수 있는 작은 쉼터도 마련돼 있다.
 현재는 우리나라 대표 사진 예술가인 최광호 작가의 `닭장 속 거울, 알을 깨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6월 17일부터 7월 5일까지 마련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삶의 현장에서 느꼈던 느낌, 감정, 생각들을 담은 사진과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다.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우리 가까이에 다정하게 다가온 `부산갤러리'를 방문해 예술의 향기를 느껴보길 권한다.  최은령 구민명예기자

●부산갤러리 관람
△주소:낙동대로 82-7
△관람 시간:11:00∼19:00 / 월요일 휴관
△관람료: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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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갤러리 김승일 관장(왼쪽)과 김혜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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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티고개에 문을 연 전시공간 `부산갤러리'